수마야 알리(인도), 사라 카즈미(파키스탄)
퀘타(런던 포스트) – 1998년 5월 11일, 인도는 5차례에 걸친 핵폭발을 감행했으며 그 결과 당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인도를 완전한 핵 보유국으로 선언했다.
이에 대응하여 파키스탄은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후인 5월 28일에 다섯 번의 핵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남아시아는 이제 핵 보유국의 화약고가 되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양국의 핵 실험장 근처에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투쟁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인도: 핵 실험장 인근 주민들이 피부 자극, 암 발병에 대해 호소
인도는 5월 11일을 ‘국가 기술의 날’로 기념한다. 1974년 인도는 라자스탄 주 북부에 위치한 포크란에서 첫 핵 실험을 실시했다. 뉴스 웹사이트 스크롤(Scroll)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은 소에게서 암, 유전병, 피부병이 자주 발생한다고 호소한다.
런던 포스트는 포크란 마을에 거주하는 헤만트 케톨라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케톨라이는 암 발병률과 핵 실험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주변 지인 중 약 25명이 암에 걸렸다고 말한다.
더 카라반의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핵 실험 이후 마을 사람들이 겪은 혈액암, 피부 자극, 눈의 화상과 같은 건강상 합병증을 강조하고 있다.
케톨라이는 언론인들만이 피해를 입은 마을을 방문하고 있으며 정부는 아직도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케톨라이는 핵 실험장의 영향을 받은 마을에는 여전히 제대로 된 병원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원인 불명의 이유로 송아지와 소가 기형을 앓다가 죽은 것은 흔한 일이지만, 핵 방사선의 그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뉴스 웹 사이트 더 시티즌은 보도했다.
핵 실험이 진행된 라자스탄의 마을은 차차, 케톨라이, 로하키, 오다니야이다.
케톨라이는 “자랑스러워하고 불만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라고 말한다.
파키스탄: 환경과 인간의 삶에 미치는 피해
작성자: 사라 카즈미(퀘타)
파키스탄은 샤가이에 위치한 라스코의 외딴 산에서 핵 실험을 실시했다. 그로 인한 성과는 국가에 자부심을 안겨주긴 했지만 실험장 인근 지역사회에는 상처만이 남았다. 이 문제는 오늘날까지 거의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라스코라는 말은 발루치어에서 유래했다. ‘라스’는 ‘길’을 의미하며 ‘코’는 ‘산’을 의미한다. 종종 ‘산맥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샤가이와 카란 지구와 접해 있다. 핵 실험 전 라스코의 고요한 환경, 울창한 녹지, 활기찬 마을은 이러한 산악 지역에 자리 잡은 20여 개의 정착촌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었다. 핵폭발 이후 평온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방사선은 건강 위기로 이어졌고 현지인들은 암, 신부전, 피부병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악조건을 견디지 못한 대다수의 주민들은 조상들이 남긴 땅을 뒤로하고 카란과 같은 인근 도심으로 이주했다.
환경 파괴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때 이 지역 농업의 중추 역할을 했던 비옥한 땅과 수자원이 불모지로 변했다. 천연 샘은 말라갔으며 한때 번성했던 과수원과 대추, 포도, 양파, 밀 밭은 황폐하게 변했다. 핵 실험이 농업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심각해서 기존의 농업 공동체는 다른 곳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살던 곳을 버려야만 했다.
이러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를 완전히 등한시했다. 이 지역에는 병원, 암 치료 센터, 심지어 기본적인 의료 시설도 세워지지 않았다. 극심한 빈곤에 처한 주민들은 치료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적절한 의료 서비스 때문에 퀘타 또는 그 외 지역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깨끗한 식수가 부족한 것도 여전히 시급한 문제이다. 육군 장교가 설치한 정수장처럼 민간인이 애를 쓰는 것이 일부 마을에게는 유일한 생명줄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여전히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피폭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이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선천적 결함과 장애라는 형태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을 정량화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공식적인 연구나 조사는 수행되지 않았다.
핵 실험 당시의 개발 약속도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카란과 샤가이는 인프라, 교육,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 제대로 운영되는 학교, 기본 도로가 부재하기 때문에 이 지역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
라스코 주민들은 자신들의 희생을 인정해 줄 것을 거듭해서 촉구했다. 그들은 자녀에게 필요한 장학금, 현대적인 의료 시설, 경제 개발 이니셔티브를 요구하고 있다. 풍부한 광물 매장지가 있는 라스코 산맥은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한다면 지역 부흥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핵 실험을 통해 파키스탄은 국제적 위신을 얻을 수 있었지만 라스코 지역 사회는 건강, 환경,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야만 했다. 주민들은 자신의 희생이 무시받고 있으며 호소하는 목소리가 줄어들었다고 느끼고 있다. 지역 정치 지도자 파르베즈 린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핵 개발 성과를 가슴 깊이 품고 있었지만 정부는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라스코 사람들은 마땅히 받아야만 하는 인정과 지원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가가 실수를 만회하고 잊혀진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인정할 수 있을까?
This article is produced to you by London Post, in collaboration with INPS Japan and Soka Gakkai International, in consultative status with UN ECOS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