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1일, 유엔(IPS) – 다큐멘터리, 나는 살고 싶다: 폴리곤의 숨겨진 뒷 이야기(I Want to Live On: The Untold Stories of the Polygon)는 카자흐스탄 세메이(Semey) 지역에서 실시된 핵실험이 주민들의 삶에 남긴 평생의 영향을 조명하고 있다.

세메이 출신의 3세대 생존자이자 뉴욕에 거주하는 국제 관계 법률 전문가인 토그잔 예센바예바(Togzhan Yessenbayeva)는 핵실험이 세메이 지역 사회와 환경에 미친 ‘중대한 영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이루어진 핵실험이 지역 주민들에게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해결되지 않은 과제의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예센바예바는 “이 문제에 대한 유엔의 관심은 단순히 중요한 것을 넘어, 필수적입니다. 핵무기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요성 역시 중요합니다.”라고 언급하며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이러한 문제는 참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3차 당사국 회의(Meeting of States Parties)가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이 핵무장 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핵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메시지는 국제 무대에서 분명히 전달되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국가적 비극입니다. 저는 이것을 ‘비극’이라 부릅니다. 왜냐하면 세메이 지역이나 동카자흐스탄뿐 아니라, 모든 카자흐 국민이 이 비극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나는 살고 싶다 는 2023년 열린 핵무기금지조약(TPNW) 제2차 당사국 회의 기간 중 유엔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다. 20분 분량으로 편집된 이 작품은 세미팔라틴스크 센터에서 이루어진 핵실험이 동카자흐스탄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열린 제3차 핵무기금지조약(TPNW) 당사국 회의에서는 3월 3일, 카자흐스탄 상주대표부와 국제안보정책센터(CISP), 국제창가학회(Soka Gakkai International, SGI)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해당 다큐멘터리의 40분짜리 전체본이 처음으로 상영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폴리곤’으로도 알려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영향 속에서 살아온 세메이 지역 및 인근 지역 출신의 2세대, 3세대 생존자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감독이자 CISP의 설립자인 알림잔 아크메토프(Alimzhan Akmetov)는 상영 현장에서, 인터뷰 대상자들과 신뢰를 쌓는 과정이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그를 비롯한 전체 촬영팀과 신뢰가 형성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팀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참여를 거절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크메토프는 이러한 반응이 이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지만 아무런 변화나 결과가 없었던 경험에서 온 좌절감에서 일부 비롯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크메토프는 IPS에, 핵무기 폐기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보다 널리 인식될 수 있도록 CISP와 SGI가 유엔에서 이 다큐멘터리의 두 가지 버전을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군축 문제 관련 포험, 특히 핵무기금지조약 회의가 카자흐스탄의 핵실험 결과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군축 문제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를 더 넓게, 더 멀리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에는 여러 국가가 군축 포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이나 일본에서만 상영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도 덧붙였다.
2023년 유엔 초연 이후, 아크메토프와 동료들은 독일과 아일랜드 등 여러 국가의 초청을 받아 20분 분량의 버전을 상영해 왔다. 40분짜리 전체본은 SGI의 지원으로 조만간 카자흐스탄과 일본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의 후원 단체인 SGI의 참여는, 핵 폐기 연합을 구축하고 평화 문화를 촉진하려는 SGI의 핵심 사명과 맞닿아 있다고 평화 및 글로벌 이슈 담당 이사인 토모히코 아이시마(Tomohiko Aishima)는 설명했다. SGI는 특히 핵 실험이 진행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핵무기의 세계적 영향을 조명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핵 폐기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핵 생존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무대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해 왔다.
다큐멘터리에서 생존자들은 폴리곤으로 인해 지역 사회가 겪어온 고통을 증언한다. 언어와 시각 장애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강 문제가 이들을 괴롭혔으며, 많은 이들이 친구와 가족이 신체 질환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 지역은 암 발병률이 특히 높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는 백혈병 사례도 많다.
이 다큐멘터리는 핵실험과 장기간의 방사선 노출이 지역 사회에 끼친 심리적 피해에도 주목한다. 실험이 진행되던 시기, 자살률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살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연구도 매우 제한적이지만, 여러 생존자들은 이를 핵실험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한 인터뷰 참여자는 “목을 매는 일이 폴리곤의 질병이라 불리곤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40분 분량의 본편은 20분 편집본보다 더 많은 2세대 및 3세대 생존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증언 사이사이에는 핵실험과 그 직후 나타난 환경적 영향을 담은 기록 영상이 삽입되어 있는데, 이는 생존자들이 살아온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기록 영상은 토양과 수질의 방사능 수치가 결국 안전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당시 주장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 장면에서는 과학자들이 아바이(Abai) 지역의 차간 호수(Chagan Lake)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내레이터가 50일 후 방사능이 안전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차간 호수는 여전히 고농도의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어, ‘원자호수(Atomic Lake)’로도 불리고 있다.
이 기사는 IPS Noram이 INPS Japan 및 ECOSOC 협의 지위 기관인 국제창가학회(Soka Gakkai International)와 협력하여 제공한 것입니다.
INPS 일본/IPS 유엔 사무국 보도